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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의 전설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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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매니저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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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로 지내던 시절의 김문수는 전설이었다. 운동권의 황태자이자 하늘 같은 선배였다.


본디 매우 유명한 운동권 지도자 출신이었다.[3] 사실 유명한 정도가 아니라 무려 20년 이상을 노동운동에 투신하며 활동한, 그야말로 1980년대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전설이다.

대다수가 김문수를 따르거나, 혹은 김문수가 이끌던 조직과 깊게 연계되어 활동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당시 김문수는 노동운동계의 김근태[4]라고 볼 만큼 절대적인 인물이었고, 수많은 노동운동 후배들의 흠모와 존경을 받던 인물이다.

1학년 때 훗날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되는 5년 선배 심재권의 권유로 서울대 학생운동 서클 중 하나였던 "후진국 사회연구회[5]"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2학년 때 김근태[6]에 의해 공활을 경험하고 노동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김문수는 70년대 초중반까지는 학생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병행했는데 스스로 회고하기를 당시 진로 방향을 제대로 못 잡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노동운동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공장에 위장취업 후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80년대에 전설적인 노동운동가가 되었다.

전태일의 모친 이소선 여사 역시 생전에 자신이 평소 아들로 대우하던 장기표와 함께 김문수 역시 "내 아들"이라 불렀다. 심지어 김문수가 자신의 적과 같은 한나라당의 소속 정치인이 된 지 한참 지난 시절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차라리 잘했다 생각했다. 그 나쁜 놈들한테 고개 한 번 숙여서라도 문수도 이제 국회의원 한번이라도 해야지 싶다. 우리 기표도 그렇게라도 했으면 좋겠다.[7]"라고 말했을 정도로 김문수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훗날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이소선 여사의 장례식을 지킨 사람 중 한 명도 김문수였다.

그의 얼굴 한번 못 본 신인급 노동운동가 청년들도 입소문으로 퍼진 '노동투쟁 신화 김문수'의 파란만장한 전설들을 들으며 존경했다고 하니 그 위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학 제적[8] 후 스스로 공장에 위장취업하여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면서 밑바닥부터 노동운동을 한 인물이다.

본격적으로 대학생들의 위장취업이 시작되는 시기가 1980년대다. 1980년대의 대학생들, 특히 노동운동계에 뛰어든 20대 젊은이들에게 김문수는 절대적인 전설이었다. 당시 김문수의 연설 내용을 그대로 적은 필본이 돌아다니곤 했다고 하는데, 그 연설을 못 본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필본을 돌려 보면서 눈물 흘리는 경우들도 흔히 있었다고 할 정도니... 상술된 김문수의 청년기에 대한 진보 정치인들의 발언이 과장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김문수는 1980년대 노동운동의 상징이었다.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의 설립에 기여했는데, 1986년 김문수가 인천 5.3 운동으로 체포되자[9], 그 뒤를 이은 인물이 심상정이었을 정도다! 심상정의 결혼을 주선해 준 사람도 김문수[10]였고 김문수가 고문을 받으면서도 심상정의 위치를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유시민 작가와 티비 토론을 하러 나와서 과거 서로를 동지로서 보호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서 덕담을 나누기도 했었다. 이 시절 안기부에서 고초를 겪은 이야기는 2016년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최민희 의원의 연설 중에 짤막하게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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