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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택시기사의 경험담 ep 7

M
탑매니저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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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말이 없는 편입니다. 

 

누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택시에 타시는 손님들도 10명 중 9명은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한마디도 안하고 가만히 계십니다.


택시에 손님이 타면 카카오 T 승객일 경우 

 

저는 "어서오세요. 출발하겠습니다." 이 정도 말만 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쯤에 내려드리면 될까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정도의 말만 합니다,


그리고 손님도 택시에 탈 때 "안녕하세요." 혹은 "빨리 좀 가주세요." 정도의 말만 하고 


택시에서 내릴 때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대화의 전부입니다,


그러다보니 택시 안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끔 저에게 말을 걸어주시는 손님이 계시면 너무 반가울 정도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말을 걸어주셨던 몇 안 되는 손님들 중에 

 

기억에 남는 손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택시 안에서의 대화내용 중에 정치 이야기가 빠지면 서운하죠.


저와 정치 성향이 다른 분과의 대화는 조금 곤혹스럽지만, 

 

정치 성향이 같다면 이보다 세상 재미있는 대화가 없죠.


가좌역 인근에서 청운 효자동까지 가시는 여자 손님이 타셨습니다,


그 분이 택시에 타서 처음 하신 말씀은


"오늘이 경술국치일인 거 아세요?" 였습니다.


그 날이 광복절이 지난 지 5일 정도 되었을 때인데


저는 그동안 경술국치일이 언제인지 모르고 있었다고 하니 그 손님은


"이완용같은 놈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날인데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다 친일파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해서 그렇다며 


요즘 세상은 친일파들이 더 득세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시길래


저는 '이 분은 나와 정치 성향이 같은 분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당장 대통령부터가 친일이잖아요."라고 말하니


손님은 맞장구를 치며 독립기념관장과 노동부장관 인사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그 손님과 저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내내 


kbs 기미가요, 이진숙 방통위원장, 디올백 등 다양한 주제로 손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다가 

 

이렇게 정치 성향이 맞는 사람과 대화를 하니


뭔가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런 분들 때문에 세상이 곧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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