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사실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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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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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선글라스에 중절모, 은박이 박힌
검정색 상하의와 구두 차림에 볼과 입술에는
붉게 화장을 한 모습이었다.
「스릴러」(Thriller 1982년 앨범)로 전 세계에
오싹한 충격을 안겨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가 김포공항에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국제선 제1청사 의전주차장에서 기다리던
3백여 명의 열성팬들은 일제히
“I LOVE MICHAEL(마이클을 사랑합니다)”을
연호하며 귀가 찢어질 듯 괴성을 질러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사실 마이클 잭슨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한국 방문이었다.
이미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공연의지를 피력해 왔지만,
한국 공연은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1996년에 예정된 ‘History Tour in Seoul’ 공연은 발표와 함께
경실련을 비롯한 시민·사회·종교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문화체육부까지 내한공연 허가
여부를 놓고 때 아닌 몸살을 앓아야 했다.
다행히 18세 이상의 성인에게만 티켓을 판다는 조건으로
국내의 반대운동은 후퇴를 했지만,
그 여파로 6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에는
60% 정도인 3만6,000여명의 관중만이 입장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1996년 10월 1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친 마이클 잭슨의 첫 내한 공연은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문 워킹(Moon Walking)과 화려한 마이클 잭슨의
춤 동작에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공중으로 올라가는 널빤지 모양의 무대 끝에
매달려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며 열창할 때에는
폭발적인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마이클 잭슨의 첫 내한 공연은
쇼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1년 뒤인 1997년 11월 21일, 마이클 잭슨은
장래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이 될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마주앉았다. 전북 무주리조트에 대한
투자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마이클 잭슨을
김대중 총재가 만나길 희망했던 것이다.
마이클 잭슨은 당초 19일에 출국하려던 계획을 잠시 미뤘다.
김대중 총재는 “자유와 평화, 인권을 위해 일한다는 점”
(1)을 두 사람의 공통분모로 삼아
“잭슨이 부른 「Stop The War(전쟁을 멈춰요)」
라는 노래는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작사를 할 테니
꼭 곡을 만들어 노래를 불러 달라”(2)고 요청했다.
마이클 잭슨은 판문점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자선공연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렇게 30분가량 환담을 하던 김대중 총재는 마이클 잭슨을 위해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는
휘호를 써서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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