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도 잘못했지만 피해자도 잘못했어

우리는 항상 이 이야기를 합니다

가해자도 잘못했지만 피해자도 잘못했어

예컨대 가해 남성도 잘못했지만 짧은 치마를 입은 피해 여성도 잘못했어

이런 식의 양비론은 우리의 역사를 관통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해 벌을 주고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필경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양비론에 갇혀서 제대로 책임을 묻지 못했습니다

조선이 못났기 때문에 일본에 먹혔어

또는 국민이 우매해서 독재정권이 들어섰어

등등 

기득권 세력의 책임과 잘못을 국민에게 떠넘기기 급급했습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당도 잘못했지만 야당도 잘못했어

이런 논리로 결국 자신의 책임에서 빠져나간 것이

그동안 우리 정치권의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아직도 행사하는 정치인도 있고, 유권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못하는 그런 역사가 반복돼 왔습니다

이제 가해자도 잘못했고, 피해자도 잘못했다는 식의 양비론은 사라져야 합니다

책임에도 경중이 있고, 그 경중에 따라 책임과 처벌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그 잘못을 저지르지 않죠

너도 잘못했고 니도 잘못했어

이런 식의 양비론은 근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