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거제도에서 일정구간 트레킹을 마치고 귀경버스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지세포'란 항구의 유람선 대합실을 구경삼아 둘러봤다
조그마한 대합실 안에 70대로 짐작되는 한 노인이 계엄 관련 내용을 방송하는 TV를 시청하고 있기에 이번 비상계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넌지시 물어봤다
이 분은 단호하게 "윤*열을 사형시켜야 한다"라고 말한다 소위 TK지역에 사는 노인이 사형이란 단어를 언급할 때 나 자신도 놀라웠고 흥미를 갖고 그 이유를 물었다
자신과 처의 범죄를 뭉개고 비상계엄을 통해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런 놈은 독재자와 다름없으니 당장 사형시켜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도시와 시골구분이 없는 것 같다 대도시와 떨어진 지역은 시골이라는 기분이 들지만 60~70년대와 달리 TV 없는 가정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다들 알고 있는 것 같다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다
조그마한 항구의 그것도 타 지역이 아닌 국힘당 지지층이라는 TK지역에 살고 있는 노인은 세상물정에 대해선 잘 모를 것이라는 나의 편협된 생각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군사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비상계엄을 경험한 지가 45년이 지난 지금 선진국이라고 불리고 있는 한국에서 비상계엄이라니, 미치광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내란수괴 혐의자의 탄핵을 거부하고, 내란수괴 혐의자의 처에 대한 특검을 거부하고, 얄팍한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되어있는, 국짐당도 공범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