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정모 후기
10여 년도 더 지난 스무 살 언저리 언젠가
무슨 용기였는지 오유 정모에 처음 나갔었다
은행동을 지나 대흥동 어느 뒷골목을 돌고 돌아
찾아간 정모 장소 앞에서 갑자기 끓어오르는 소심함에
한참을 머리를 긁적이며 줄담배를 피우다가는 들어섰고
이미 거나하게 취한 분위기 속 자기소개를 하라는 요청에
닉네임을 말해야 할지 이름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
옆에서는 담배 냄새 난다며 끊으라던 처음 본 누나의 잔소리와
소개는 됐고 술이나 먹으라며 술잔을 따라주던 어느 형님의 소리가 어울러진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퍽 편안해졌다
그 후로도 몇 번인가 정모에 가고는 했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군대에 가기도 했고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또 누구는 갑자기 사라지고는 했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 빈자리들은 새로운 누군가와 기존의 누군가가 채웠으니까
항상 술은 입에도 안 댄 체 자리가 끝나면 운전해서 데려다주던 누나와
같이 밤을 새우고는 배고프면 안 된다며 맥모닝 봉지를 쑤셔 넣어주던 형들
눈치 없는 드립도 받아주던 모두가 왜 갑자기 생각이 날까
쓸쓸한가보다 처음 정모에 나갔던 그 날처럼
댓글
오늘의유머
편의점 다녀왔는데 눈물이 납니다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와이프랑 결혼썰....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정치에 무관심하면 개,돼지 취급당하고 짐승 독재자들에게 지배를 당한다.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망할 줄 알고 그냥 불렀는데 대박친 노래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뉴스데스크 클로징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윤석열이 대선 때 공직선거법 위반한 혐의와 비교해보면..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이재명을 지지합니다.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키가 큰 귀부인이 화가의 그림을 사는 manhwa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어두운 대한민국 역사마다 협조하는 사법부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익숙함에 속아 부모님한테 행동하는 태도.jpg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샤워하는 법을 알아낸 코끼리.jpg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1995년 이후로 처음.jpg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누구는 7만8000원 때문에 재판, 쥴리는 기소조차 안 돼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11/15(금) 베스트모음] ㅇㅎ) 20대녀들 독서클럽 ㄷ..jpg 36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6
고객님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M
탑매니저
추천 0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