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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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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매니저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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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알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
대학로에서 닭날개 구이와 맥주와
하이볼을 마셨다. 그리고 서로에게
빌렸던 돈을 서로 마다하며 갚았다
2차를 가기 전 친구가 말했다.
"이 새퀴 집에 가기 전에 이 새퀴가
좋아하는 위스키를 하나 사줘야 하는데
어디서 뭘 사줘야 하는가?"
내가 대답했다.
"내가 빌렸던 돈 보다 네놈의 돈을 더 쓰면 
내 입장이
뭐가 되는가? 그냥 오늘을 즐기자고.!"
그러다 결국 편의점에 들렀다
"큰거 골라 새퀴야. 예쁜거 골라! 
가장 맛있는거!! 너는 이런거 나보다
잘 알잖아?? 나는 이런거 안 즐긴다."
나는 결국 가장 작은걸 골랐다. 친구는
"이 새퀴 도저히 못 말리겠네." 라고 했다.
그리고 오락실에서 게임을 몇판 했다.
몇만원 쓰고나니 다시 배고파서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 두부김치와 소주를 마셨다.
다 마시고 친구가 몇만원을 쥐여주며 말했다. 
"콜택시 불러줄게. 거스름돈은 꼭 사탕 사먹어라"
말릴새도 없이 택시가 순식간에 도착했다.
기사님께선 아무 말씀도 없었다.
피곤에 쩔었는지, 아니면 콜택시 부르는
앱에서 '기사님께서 말없이 운전만 하기'
버튼을 추가로 눌러서 그랬는지 내가 
알 턱은 없었다.
결국 기사님께 한마디 했다.
"제가 부른게 아니고 친구가 부른거라
몰라서 여쭙습니다. 선불인가요, 후불인가요? 혹시
얼마든지 초과되는 요금이 생기면 당연히 드릴게요"
기사님 말씀하시길
"후불이요"
그리고 내 우산이 덜그럭 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시 하시는 말씀
"뭐가 불편하신가요?"
내가 대답했다
"편합니다. 다만 제 입냄새가 불편하시지요?
오래간만에 술을 좀 많이 마셨더니" 그러자 
갑자기 택시기사님께선 잘못된 길로 들어가셨다.
평소 주소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 구간인데다
밤 시간도 꽤 늦은 탓이리라. 그래서 당황해서
죄송하다고 연발하시는 기사님께 말씀드렸다.
"여기서 실수하는 사람들 항상 많아서 괜찮습니다.
혹시 그래서 택시비가 더 나오면 당연히 더 드리고
신고하지 않을테요. 걱정마세요"
그러고나니 집앞에 도착했다.
꽤 어두운 구석 동네인데 내가 집으로 
들어갈때까지 라이트를 켜주셨다.
참 아름다운 친구와 기사님을 만난
참 아름다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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