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안살아도 괜찮아요. 괜찮은데.
내가 열심히 안살면 진짜 개ㅈ된다는걸 어느날 깨달아버리고 말았어요.
그날도 평범한 날이였어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준비 하다가 잠깐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 ㅅ발. 내 나이 40까지 재산이 이게 전부인가?'
중간에 사업실패 두 번. 사실상의 이제는 직장이 되어버린 이 식당종업원 일.
보증금 500 월세 40만원짜리 방 하나.
이게 내 인생의 전부라고?
갑자기 몸에서 핏기가 싸악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때부터 온갖 시나리오가 떠올랐어요.
폐지줍는 60대의 나. 공공근로 나가는 70대의 나.
병원에서 지어온 약 들고 단칸방으로 기어들어가 라면하나 먹고
약봉지 약 털어넣고 티비보다가 잠들어버리는 나라는 노인.
바스락거리는 벌레소리.
깜빡거리는 백열등.
의료기술도 좋아지고 젊었을때 뭘 잘 쳐먹어놔서
죽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살아가야 하는 그런 삶.
그런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요.
"40대에는 그래도 괜찮았어. 20대를 보며 부러워하긴 했지만 여전히
나에겐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 그 때 했었어야 했어.
그 때... 그 때 시작만 했더라도."
그런 후회를 하는 내가, 눈에 너무 선하게 보이더라고요.
지금 열심히 일을 하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거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어요.
그 생각 들자마자 그날 하루는 진짜 개짓거리 안하고 일만 하고 돌아와서
집에서 술도 안마셨어요. 제로콜라 한병 놓고 진짜 인생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죠.
그래서, 내가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요.
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잠들었지만 그 다음날부터 저는
제가 생각해도 미묘하게 뭔가 바뀌었어요.
우선 말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떠들어본들 진짜 부질없는 이야기가
절반인데... 싶으니 말도 잘 안나오더라고요.
그 날부터는 의식적으로 술을 안마시는게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안마시게 됐어요.
쉬는날 은행으로 가서 적금비중을 더 늘렸어요. 어디론가 무작정 돌아다녔어요.
오늘 술 마셔야지 생각이 드는 순간 소름돋을 정도로 내가 혐오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바뀌고 있어요. 가 아니고요.
진짜 바뀌지 않으면 개 ㅈ되는건 물론이고
내가 태어난 의미를 완전히 부정당하는거에요.
내 스스로 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이죠.
그렇게 비참한 삶의 끝자락에서 나는 그 때 가서야,
어쩌면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절규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세상이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믿음이 든 이 순간,
지금부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나는 생의 마지막에
세상탓을 하며 죽어갈지도 몰라요.
그래서 뭔가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안살아도 괜찮아요. 괜찮은데,
그건 내가 열심히 살았던 결과로 잘 살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그런 말이고요. 지금은 뭔가 열심히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고 있습니다.
안하면 진짜 줘터집니다.
내 과거에게 줘터지는 미래는 없어야겠죠.
뭐 그런겁니다.
뭐라도 시도하는걸 넘어서 유의미한걸로 만드는 중입니다.
이미 시작됐고요. 더 ㅈ되기전에 그나마도 빨리 시작한거라면
한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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